키보드를 모으고 정리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중고판매로 정리하는 키보드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 BTC-5100은 절대 안파는 키보드에 속합니다.
키감이 특별히 좋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난히 인기가 좋은 고급형 키보드도 아닙니다.
BTC의 키보드들은 대부분 중간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옥션과 이베이에서 구입할때면 언제나 부담없는 가격입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있는것이겠죠?
키보드 글을 오랜만에 풀어봅니다.
이 키보드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많은데
5100은 정전용량, 5100C는 탄소접점방식으로 디자인이 같아서, 구입하는분들이 항상 헤깔려합니다.
게다가 5100,5100c시리즈는 그레이,화이트,블랙,베이지(투톤),블랙(투톤)등 5가지 색상이 존재하고
외관만 봐서는 디자인과 색상에 차이점이 없어서, 뒷 라벨을 보지 않는 이상 이것이 무슨방식인지 알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걸 2007년에 구입하고 "뭔 5100C를 그리 비싸게 주고 샀어?" 라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듣고 그래서
당시에는 절망하기도 했는데 (5100C는 비싸봐야 30~40불 정도)
그래도 저 이후에 구입한 분들이 5100을 사려다가, 싼맛에 5100C을 구해오셔서 반대로 절망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참 이런저런 일이 많았네요.
결국 추후에 정보수집을 해보니
베이지 투톤색상의 5100(AT방식)은 다수 존재하지만, 블랙 투톤(PS/2버전)이 의외로 물량이 적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이 키보드가 프리미엄 엄청 붙어서 중고로 거래되는건 아니라서,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ㅠㅠㅠ
당시 구입 가격은 7000엔 정도로 시세보다는 비싸게 샀다는 느낌입니다.
토프레 정전용량 방식을 사용하는 해피해킹프로(HHKB Professional)와 가로 사이즈는 같습니다.
단지 5100은 Fn키 조합해서 쓸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사용할 때 HHKB가 나를 멋쟁이로 만들어 주는 기분이라면?
5100은 나를 편안하게 사용하게끔 해줍니다.
조합키 방식의 컴팩트 키보드에서는 느낄수 없는, 독립된 키에서는 그만큼 기본형 키보드라는 그만의 맛이 있습니다.
(물론 해피해킹의 Fn 조합방식은 움직임의 동선이 거의 없을 정도라서 편안함과 다른 편리함이 있습니다.)
BTC 키보드는 대부분 대만산 입니다.
보통 키보드들이 그렇듯, 원산지에는 특별할것이 없습니다.
FCC ID는 E5X5R5BTC-5100 입니다. 5100 시리즈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라벨 재질은 은색 데드롱 스티커로 추정됩니다.
만일 5100을 무슨일이 있어도 구해야겠다는 분들이 계신다면, 뒷면 라벨을 꼭 5100으로 확인하고 사라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5100C는 5100C라고 정확히 써있습니다.)
라벨의 좌측에는 SN 번호가 있고, PS2 방식이라 명시되어 있습니다.
5100도 그렇고, 5100C도 그렇고 의외로 AT방식이 많습니다.
물론 AT방식도 케이블 포트만 바꿔주면, 대부분 PS/2로 인식이 가능해서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이 키보드에 또 재미난점은 1980년 인텔에서 제작된걸로 추정되는,5100 전용 컨트롤러가 내장 되었다는 겁니다.
흠?! 기존에 대만제 키보드들은 대부분 SMK 컨트롤러가 워낙 많았는데, 뜯어보고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5100 베이지 투톤의 분해사진들에서는 컨트롤러가 BTC 로고 컨트롤러 였던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혼용사용이나 제작시기에 따른 부품공정이 조금 다른게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컨트롤러의 다이오드들도 정돈이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키트로닉스나 BTC의 정전용량 키보드에서는 절연코팅된 알루미늄 판막 방식을 가동전극으로 사용합니다.
토프레의 코일스프링으로 용량을 계산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보통 정전용량? 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이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워낙 토프레 정전용량 키보드를 쓰는 사용자가 많아서, 보기 힘든 방식이 되었습니다.
5100과 달리 5100C에는 알루미늄 판막이 아닌, 탄소 접점과 함께 러버돔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기판 대신 얇은 필름으로 사용되는 멤브레인과 달리, 탄소 접점은 옛날 리모컨에도 많이 쓰이던 방식입니다.
<당연하지만, 정전용량 방식이라서 누른만큼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합니다.>
<많은분들이 아시듯 BTC의 키캡은 체리의 키캡들과 호환이 됩니다.>
그래서 이 키보드의 매력점을 정리해보면
회색과 적절한 투톤이 배합된 블랙색상, 정전용량, 화려함은 없지만 부담없는 키감, 대부분의 키가 포함된 컴팩트 키보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향키라던가, Fn키 위치라던가 불편하다는분들도 계시지만..
문서 편집에서는 오히려 저런 형태가 편리 할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편집키들를 방향키와 조합해서 사용해야 해서, 의외로 작동법이 재미있습니다.
뭐.. 요즘은 게임들도 방향제어를 wasd로 사용하니, 구지 불편하다는 인상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여기까지 입니다.
원래 소형 키보드 소개에서 이미 5100에 대해서 조금 작성했던거 같은데,
이제서야 단독 글로 작성했군요.. 어서 남아있는 키보드들 전부 작성해야 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소형 고급키보드 4종 크기비교 입니다.
Read more: http://pinchocodia.tistory.com/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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