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1. 10:48


본래 스트롱맨은 "알프스 스위치 이식용" 컴팩트 텐키리스 키보드로 국내 사용자들이 이용하곤 했습니다.
누군가는 생명을 불어넣어서 쓰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저주하기도 했습니다.




AVID 키보드는 단순히 영상편집프로그램 전용의 키보드로 보셔도 무관합니다.
단축아이콘이 인쇄되었고, 색으로 구분을 지어서 사용자가 보다쉽게 영상편집을 할수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처음 단축키를 배울때는 손에 익지가 않기 때문에, 색과 아이콘으로 구분지어두면 눈으로 보고 쉽게 기억할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맥에서 파이널컷을 너무 많이들 쓰고, PC에서는 쓰기편한 프리미어와 베가스.. 아비드는 뒷전이라는 말도 있지만,
편집장비까지 구비할려면 너무나 억소리나는 고가로 올라가는지라 그렇다는 생각도 듭니다.
PC를 많이쓰는 한국에서는 그래도 AVID만의 Non-Linear Editing System(비선형 편집 시스템)을 무시 못한다고 합니다만;;

(어짜피 이분야에 저는 아는것도 없고 제가 보기엔, 어짜피도 인터페이스는 거기서 거기.. 음?!)

잠깐 이야기가 이상한쪽으로 빠졌습니다!!!
루습히는 애플 확장2 아비드 키보드를 구하면서.. 이 키보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각종 AVID 키캡들의 사진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flickr.com/groups/595168@N25/pool/




<현재 소유중인 애플 스텐다드 키보드와 2GS키보드, 그리고 스트롱맨 키캡이 적용된 확장2 AVID 키보드 입니다.>




<Apple Extended Keyboard II AVID>


이 키보드의 키캡을 스트롱맨 키보드에 적용한겁니다. >_<




[의외적인 적용으로 예전에는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http://www.kbdmania.net/xe/542830]


2007년 1월부터 적용해서 사용하던 키보드를 왜 이제와서 글을 쓸까 싶습니다.
특히, 글을 쓰는 글쓴이에게는 오랜기간 사용한만큼 식상한 주제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알프스 키보드라는 것을 단순히 옛것을 찾아가는 탐험가나 고고학자적인 기분이었다면,
현재는 골통품을 감상하는 수집가가 된 기분이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로운게 아닐까요??




<현재 스트롱맨을 두대를 소유중이며, 다른 한대는 NEC 키보드에서 추출한 리니어로 만들었던 사진입니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일반적으로 키매냐분들께서 "스트롱맨" 이라 부르는것과 동일 합니다.>




<키캡의 색상은 파스텔톤으로 구성되있으며, 아비드에서 사용하는 단축키들이 예쁘게 인쇄되있습니다.>




<컨트롤키캡과 방향키도 그럭저럭 호환이 되고, 흰색키캡을 검정키보드에 적용하는것도 잘 어울립니다.>


사실 요즘에는 캡스락을 좌측 컨트롤키로 쓰는편이라,
저 위치에 컨트롤 키캡이 필요할까 싶습니다만.. ^^;;

다른높이와 다른색상의 방향키는 컴팩트키보드에서 자주 혼동되는 키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게 해줍니다.
확장2 키캡은 스트롱맨 키캡보다 높은부분도 있는반면(상단부분), 저 방향키처럼 낮기도 합니다.(하단부분)

당연하지만, 컬러키캡을 제외한 부분은 일반적인 확장2 염료승화방식과 동일한 키캡입니다.
스트롱맨의 키캡의 각인은 실크프린트 입니다.


컬러키캡은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쪽에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확장2 키캡을 적용한 덕분에, 상단배열 키캡들의 높이가 조금씩 달라졌는데요,
큰 특징으로는 기능키(펑션키)들보다 숫자키의 부분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높이가 비슷한 기본상태에 비해서는 혼동되어서 겹쳐눌릴때도 있었지만,
서로 다른키캡으로 높이를 구분지을수있어서 오히려 사용에는 편리해졌습니다.






폰트는 스티커를 붙인듯한 느낌을 주는 열전사방식 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쓰는 실크스크린프린트 방식의 경우에는 몇개월만서도 번들거림과 각인이 지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열전사의 경우 열로 고착화시키는 인쇄이기 때문에, 큼지막한 프린트도 깨끗하게 나오는편입니다.
단점이라면 기스에 약합니다. (이부분은 모든 키보드에게 해당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실크프린트나 패드인쇄방식의 키보드 보다는 내구성적인 부분에서는 더 오래간다고 생각합니다.






스위치는 알프스 블랙슬라이더 신형스위치(간소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미 출시판은 대부분 넌클릭 블랙슬라이더입니다.)

넌클릭방식의 간이축, 간소축의 경우에는..?? 판스프링이 간소화된 만큼
기존에 구형 스위치의 문제점이었던 판스프링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기분 나쁜 "쩍" 소리는 없어졌습니다. 

당연하지만, 그러면서 알프스 고유의 구분감도 변하고 이상한 느낌이 났습니다만??
이 키캡과의 조합이 은근히 매력적이며 상당히 소리도 좋고 누를때 느껴지는 구분감도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나 현재의 키캡과 조합이 좋다보니, 덕분에 스위치 교체를 느낄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
원래는 알프스 핑크슬라이더나 오렌지를 넣을려고 마음먹었던것이지만, 막상 적용해보고 사용해보니
이 키보드 고유의 리드미컬한 키감이 죽어버린지라, 당분간은 순정스위치 상태로 쓸려고 합니다.
(키캡은 이미 바꿔버렸으면서, 순정타령입니다.)




<LED쪽의 가로 라인 인쇄는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투박한 디자인의 키보드인데, 곡선형 디자인이 은근히 귀엽습니다.>




<저는 이런 여유적인 빈공간도 좋아합니다.>

최근의 세련된 디자인의 키보드일수록 너무 얇아지고, 공간이 축소시켜서 슬림해보이지만..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도 받아서, 답답해 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컴팩트사이즈의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말을 하면,이상해 보이긴 합니다. ^^;;




<투박한 앞면에 비해서, 뒷면은 반듯해보여서 단정한 느낌입니다.>




<뒷면 라벨에는 간단한 제품정보를 볼수있습니다.>

SMK-85E가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스트롱맨이라 부르는 키보드이며,
SMK-90JPU의 경우에는 일문(JIS)배열의 키보드 입니다.
그러니 스트롱맨은 브렌드명이나 회사명으로 보셔도 무관합니다.

[OEM모델 링크 :: http://www.sigma-apo.co.jp/front/products/detail/CBMK90]




<미끄럼방지 범폰은 이런식의 넓찍한것이 오랜기간 잘 쓰는듯 싶습니다.>




<대부분의 키보드는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능한 낮은 각도에서 사용하는편이 손목건강에 좋습니다.>




<케이블은 중앙에 빠져나와 있습니다.>





<PS/2방식이며, 케이블은 꼬인줄과 함께 비교적 짧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들으며, 천천히 작성했던 글이 어느세 오후가 되었습니다.
슬픈듯 아름다운듯 왠지 울음이 터질꺼 같은 G선율은 나약한 남자일수록 마음의 상처가 깊다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애틋한 현악앙상블과 조용한 쳄발로의 소리는 짝사랑에 지쳐하는 남자와 그에게 관심없는 여자의 대화처럼 들리고,
음악속에서 섞이는 리드미컬한 스트롱맨의 키캡 공명음은 자신의 길을 못잡는 저를 타일러주는듯 합니다.

무언가 사랑스러운 키보드에게서 다시금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고 싶었는데,
아직은 무언가 부족합니다. ^^;;

여기까지 이번 허술한 글을 마칩니다. 



 



 * 처음으로 키보드 영상을 올려봤습니다.
푹신푹신한 재질 위에서 찍었더니, 키보드가 썩들썩 거립니다. ^^;;


Posted by 루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