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7. 00:53


(Alfred Stieglitz 조지아 오키프의 손)


키감이라는 손가락 끝으로 만져지는 감각적인 느낌은..

사람마다, 손가락의 근육량과 촉감의 민감함에 따라 매우 달라질꺼라 생각합니다.


그중... 키압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키압에 가장 영향이 큰것은 스프링의 압력, 구분감 여부, 그리고 키캡의 크기와 중량순으로 볼수 있습니다.


키캡의 면적이 크고, 무거울수록 가볍게 눌릴수 있으며..

(엔터,스페이스바, 쉬프트등 사이즈가 크고 무거운 특수키들을 연상하시면됩니다.)

스위치의 구분감의 여부로 손끝에 걸리는 부담에 의한 키압도 존재합니다.

(이부분은 판스프링의 구분감과 슬라이더와 판스프링의 맞물리는 압력에 관한 부분에 의한것 입니다.)

그래도, 가장 큰 영향을 받는것은 역시 코일스프링 입니다.

(러버돔 키보드의 경우는 고무의 압력이 되며, 판스프링은 판스프링의 유연함과 단단함에 의해 압력이 결정 됩니다.)



문제는, 처음에 말했듯.. 사람마다 근육량과 촉감의 민감함이 다르다는겁니다.

악력이 높을수록 키압이 낮은 스위치는 아무런 느낌도 못받을수 있습니다.

이부분은 넌클릭의 구분감 조차도 못느끼고... 그냥 눌리기만 하는 키보드로 느껴진다는 것이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경우.. 체리 갈축 사용자라면, 넌클릭 백축으로 바꿔주면 매우 느낌이 달라집니다.


  


백축의 경우, 갈축보다 키압이 높으면서 구분감은 갈축보다 깊은편입니다.

- 실제로 갈축과 슬라이더만, 비교하더라도 판스프링과 닿는 부위가 깊다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특히, 누를때만 구분감이 있고.. 올라올때는 약하게 느껴지는 갈축과는 달리,

(이부분은 구형, 신형.. 그리고 제작년도에 따라 차이가 꽤 있으니 패스합니다.)


백축은 스위치를 끝까지 누르고, 슬라이더가 올라오면서의 구분감도 크게 있습니다.


정리하면??

- 백축은 누를때 내려가는 구분감도 크고, 원위치 될때의 올라오는 구분감도 큽니다.





그러면.. 이 백축 스위치에 키압이 낮은 갈축스프링을 넣으면.. 어떨까요?


손가락의 악력이 낮은분들은 "갈축과 비슷한 키압에 구분감도 크면서 손이 가볍다."

그래서 키감이 좋다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반대로...? 악력이 높은 분들은 "키압은 가벼워졌지만, 왠지 구분감이 약해졌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상합니다. 왜 구분감이 약해졌다는 이야기를 할까요?

단순히 스프링은 키압에만 영향이 있고, 구분감과는 그다지 차이가 없을꺼 같은데..





그것은 스프링의 압력으로 인한 눌림의 속도 차이 입니다.

스프링의 압력이 높을수록 덜 눌리고, 약할수록 잘 눌립니다.

다시 말하면..?

압력이 높을수록 느리게 눌리고, 약할수록 빨리 눌립니다.


그럼.. 구분감이 약해졌다는것은 단순히 느리고 빠름의 차이 입니다.

때문에.. 키압이 높은 순정스프링일때는 구분감을 천천히 느끼기 때문에 더 구분감을 느끼는것이고,

키압이 낮은 스프링에서는 구분감을 빠르게 느끼기 때문에 구분감을 약하게 느끼는것입니다.



이것때문에 악력이 낮고, 촉감이 민감한 사용자 일수록.. 가벼운걸 찾기도 합니다.
 

- 이유는 압력이 높은 스위치는 단순히 손이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워서, 키감을 느낄 겨를도 없습니다.





글을 끝내기 전에 조금만 더 글을 써보겠습니다.



  


과거에... 스프링공구라던가, 스위치공구가 없을때는...

타입나우나, m10 등 저렴한 청축키보드를 구해서

청축스프링을 흑축에 넣는 "변태흑축" 이 유행할때가 있었습니다.


무겁게만 느껴지는 리니어인 흑축에 비해.. 매우 가볍기 때문에 개조가 유행했습니다.


그때, 남은 재료로 만든 흑축스프링+청축스위치 조합의 키보드가 돌아다니곤 했는데...

의외로 좋다는분들이 계셔서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으나,

아마 키압에 의한 장점이 살아나서.. 좋았던게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Posted by 루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