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4. 07:21




저에게는 오래전 부터 소망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예쁜 키보드가 아닌, 멋진 키보드를 가져보자!"

하지만, 저는 키보드를 만들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생각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 하나 없는 나에게.. 정말 멋진 키보드를 만들수 있는것일까?

그렇게 세월은 지나, 3년간 키보드라는 취미도 잊고 살때쯤...
올해 복귀한  후에도 그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어제까지도 부품용으로 생각한 키보드를 한대 구매를 했습니다.





<순정일때는 순수한 묵색 그자체 입니다.>

 

깔끔하고 깔끔한..

하다못해 상부하우징까지 무각으로 아무런 각인없는 해피해킹프로 묵색무각..
오래전부터 옻칠키캡이 가지고 싶어서, 올해에는 해피해킹에 옻칠을 할생각으로 산건데..
오늘 저녁에 순간 메탈스티커가 별로 없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분명, 구입할때는 나 혼자 쓸려고 구입한것인데.. 언제부턴가 선물용으로만 쓰고 있던 것을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좋아! 어짜피 옻칠 할꺼면, 지져분하더라도 덕지덕지 메탈스티커를 키보드에 발라보자!" 라구요...

말도안되는 발상이 그동안의 염원을 이뤄줄지는 정말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별로 달라진건 없어보이지만, 분명 달라졌습니다.>


이 키보드는 인쇄가 없는 무각인입니다.

그러므로 무각의 형태와 디자인은 손상이 안되는 방향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전에도 무각인키보드에 문자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해본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왕 붙이는거.. 각종 로고들을 내가 잘쓰는 단축키들과 어울리게 제작하면 어떨까?





<정면에서는 은은한 금색빛이 키캡과 키캡 사이를 비춰줍니다.>



그래서 찾고 뒤지고 했습니다.
기존의 소유한 스트롱맨 확장2 AVID 키캡과 해피해킹프로2 각인, 그리고 각종 단축키들을 조합하고 생각해냈습니다.
결과 문자열과 작은 키캡들에 메탈스티커를 붙일수 있었습니다.


일부에는 스티커를 일부러 붙이지 않았는데,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무각인듯한 느낌을 줍니다.>


로고를 붙여야 하나 많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키보드가 해피해킹이라는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인데,

구지 여기에 로고를 붙여야 할까?


그래도 시도는 해봤습니다.
그러나, 해피해킹의 로고를 붙여보니 먼가 위화감이 들고...
PFU 로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회사인 PFU 로고가 아닌, 모회사인 후지쯔 로고를 붙이기로 결심합니다.






<가로선에서는 이런느낌 입니다.>


저 혼자 좋아하는 키보드가 될지라도..

스티커작업을 할때, 반신반의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습니다.
분명, 과정중에는 오히려 순정때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미세한 작업을 전부 마친 이후에는..??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작업은 없었다며, 키보드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멋지고 즐겁습니다.







Posted by 루습히